검색

세 번째 탄생 한 영락대왕

구리시, 광개토태왕비 역사적 제막식

가 -가 +sns공유 더보기

송영한
기사입력 2008-05-25


▲ 우렁찬 축포가 터지자 비를 덮고 있던 덮개가 벗겨지며 웅장한 광개토태왕비의 위용이 드러났다.     © 송영한

배달민족 역사상 최고의 영웅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 1600여년 만에 구리시에서 세 번째로 탄생했다.
 
구리시는 23일,  교문동 경관광장에서 광개토태왕(호태왕 또는 영락대왕)비 제막식을 가졌다.

구리시에 우뚝 선 광개토태왕비는 중국 집안시에 있는 광개토태왕비 원본을 가장 완벽하게 복원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kbs와 인터뷰하는 박영순 시장     © 송영한
구리시 호태왕비는 1910년대에 만들어진 원석 정탁본을 근거로 각자 했으며, 1802자로 추정되는 비문의 일부 공란을 제외한 1,775자의 비문이 새겨져 있다.

태왕비 건립의 자문을 맡은 태왕비전문 연구가인 단국대 서영수 교수는 “우리민족 최고의 융성기를 이룬 광개토태왕은 고국양왕의 아들로 한 번 태어나고, 집안시에 있는 호태왕비가 건립 될 때 다시 태어나고, 이번 구리시의 태왕비의 건립으로 세 번째(한 반도 에서는 첫 번째)로 태어났다”며 “구리시에 세워진 호태왕비는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무형문화재인 석장 이재순 선생과 전각 명인인 전홍규 원장 등이 혼신을 기우려 탄생시킨 또 하나의 문화 예술품”이라며 구리시 광개토태왕비는 다른 복제품들과 품격이 다름을 역설 했다.

이번에 구리시에 세워진 광개토태왕비는 충남보령에서 캐낸 100여톤 무게의 청옥석을 '중요무형문화재 120호' 이재순 석장이 비신을 다듬고 ‘한국 금석문 각자예술 연구원’ 전홍규 원장이 비문을 새겼다. 또 서영수 교수가 고증하고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등 여덟 분의 각계 전문가들이 자문했다.

 이 석장은 “40년 동안 돌을 만져왔지만 태왕비 복원은 일생일대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회고 하며 “태왕비의 비신 앞쪽은 사람의 얼굴 형상이고 뒤쪽은 사람의 발 모양인데 1600년 전 비를 세운 우리 조상들은 비석 전체를 용틀임하는 형상으로 표현하고  뒤쪽은 삼족오를 추상적으로 표현해 조상들의 숨결을 재현 하려고 노력 했다”고 말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식사에서 "중국은 태왕비를 유리창 안에 가둬놓고 하나의 단순한 관광상품으로 전락시켜버렸다"며 "이번 복제비의 건립을 계기로 민족역사상 가장 뛰어난 제국이었던 고구려의 기상이 다시 한 번 힘차게 웅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 4면에 새겨진 호태왕비 1면에는 추모왕(동명성왕)의 건국신화를 비롯해 호태왕의 계보와 업적, 비의 건립 경위, 호태왕의 정복사, 신묘년에(391년) 왜(倭)를 파했다는 역사가 새겨져 있고 2면에는 백제정벌기와 신라 구원기록이 3면에는 동부여 정벌과 묘지기 연호가 4면에는 당시 묘지기제도 등이 새겨졌다.

500여명의 구리시민들과  내외빈 들이 참석한  제막식에는 이날 (사)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진홍 목사와 고구려보장왕의 막내아들로 고구려가 멸망한 뒤 일본에 망명한 ‘약광’의 60세손으로 현재 일본 사이타마현 히타가시에 있는 ‘고마후미야스’ 고마신사 궁사내외, 고구려 건국 시조인 추모왕의 후손인 횡성 고씨 고준환 종친회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후미야스 궁사는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에 보태라며 30만엔(300여 만원)을 기부해 구리시민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 뿌리패의 식전 공연     © 송영한

▲ 고마 후미야스 궁사 부부     © 송영한

▲ 비문을 소개하는 서영수 교수     © 송영한
▲ 우리는 한 핏줄, 추모왕을 시조로 모시고 있는 횡성고씨 종친회장(왼쪽) 고준환씨와 후미야스 궁사     © 송영한
▲ 광개토대왕비의 각종 탁본들, 이번에 구리시에 다시 세운 광개토태왕비의 탁본은 전문가들도 정탁본과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 송영한
▲ 태왕비 옆으로 광개토태왕의 동상과 아파트벽에 그린 수렵도 까지 구리시가 고구려의 도시임을 나타내고 있다.     © 송영한
▲ 한글로 번역한 태왕비 전문     © 송영한




<저작권자ⓒ경기북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리시 관련기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경기북도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