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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98주년 삼일절에 느끼는 상념들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동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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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구기자
기사입력 2017-02-27

▲     ©GNN

 예전에 '비명을 찾아서'라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되지 않은 가정 하에 지어진 소설로 주인공이 자신의 뿌리가 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이다.

 

그는 왜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려고 애썼을까? 그는 왜 자신의 뿌리인 모국의 정체성을 그토록 찾으려고 헤매었을까?

 

내가 만약 우리나라가 아닌 IS치하의 시리아와 같은 준 식민지 상태에 있는 나라에 태어났으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민주주의의 기본제도인 투표권이 박탈되어 정치인을 구성할 수 있는 참정권을 행사할 수 없었으며, 종교의 자유도 박탈되어 자신의 신념에 관계없이 지배국의 종교를 강요받아야 했을 것이다.

또 지배국의 경제적 수탈로 인해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경제적 이익을 취득할 수도 없었으며, 거주의 자유조차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 준 식민지 상태의 국민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북한의 최고학부인 김책공대 출신 엘리트가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삶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채 국가에서 정해준 숙명에 따라 김정남을 암살했듯이, 나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이 아닌 타인의 사욕을 위한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암살범은 타인의 사욕이 아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이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굳게 믿을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북한 주민의 삶은 한층 더 비극적이다.

 

현재 우리가 이렇게 발전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삼일절에 일제를 향해 투쟁한 독립운동가 덕분이다. 그들에 의해 일제 통치하에서 해방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IS치하의 시리아 국민 또는 김책공대 출신의 암살범 같은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설계할 수 있고, 공평한 기회와 함께 정당하게 노력한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여 더 많은 대가를 부여하고, 낙오되고 실패한 사람에게는 복지를 통해 재기할 기회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돈과 권력에 의해 자신의 정당한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받지 않은 사회, 의무를 행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에 상응하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권리를 제한하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국가의 본모습이자 일제 강점기에 독립 운동가들이 꿈꿔왔던 세상 아닐까?

 

철학과 사명감, 소명의식 없는 엘리트들이 사회의 주류가 되었을 때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작금의 시대 현실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느끼고 있다.

 

국가를 위해 멸사봉공한 독립 운동가들의 소명의식을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이 조금만이라도 느끼고 이해하고 간직하며 실천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그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당신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있을 자리를 당신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어느 작가의 말처럼 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거만함이 아닌 겸손함을 갖추면서 공익을 위해 헌신한다면, 과거 독립 운동가들이 그토록 소망하였던 국가상에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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